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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구 주택의 보편성과 변주

대부분의 상가주택은 근린생활시설의 층고를 높이고 면적을 크게 확보하길 원하며, 주거 공간은 전형적인 아파트의 평면 구조를 기준으로 한다. 과천 지식정보타운 내 대상지도 획일화된 대지 분할 속에서 이러한 보편적인 요구를 마주하였다. 정북일조의 영향을 크게 받는 대지 조건과 직선적이고 명확한 형태를 원하는 근린생활시설, 그리고 수직으로 이어지는 동선은 서로 충돌할 수밖에 없었고, 이에 대한 공간적 변주가 필요했다.

수직의 동선

지상층부터 최상층까지 이어지는 계단의 형태는 층마다 조금씩 달라지며, 소규모 필지 안에서도 공간의 다양성을 만들어낸다. 소규모 공동주택에서 수직 동선인 계단과 엘리베이터는 반복적이고 기능 중심적인 일반적인 구성과는 달리, 일상적인 이동 속에서도 작지만 특별한 공간 경험을 제공한다.

형태와 기능의 테라스

클라이언트의 가장 큰 요구사항은 일반적인 공동주택에서의 차별성으로 테라스가 있는 주거였다. 각층의 테라스는 다른 방향과 목적으로 형성되며, 각각의 기능과 모습을 내외부로 제공한다. 여지의 공간은 건축물의 입면에서 다양성을 공유한다.

모서리 땅과 경계

남측에 교차로가 위치한 코너 대지인 대상지는, 북측 일조권에 따른 높이 제한과 협소한 규모로 인해 일반적인 건축 형태를 쉽게 떠올리게 한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 전형성을 탈피하고자, 건축물의 네 면은 동일한 간격의 구조를 드러낸다. 모서리 대지의 경계를 흐리듯 풀어내고, 이질적인 재료들이 지닌 깊이와 질감을 활용함으로써 건축물의 이미지는 한층 더 풍부하게 구성된다. 도시의 틈새에 놓인 이 건축물은 주변과 분명히 구분되는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내며, 내부에서는 자연광의 유입을 조절하고 내외부의 공간감을 유기적으로 형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