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루 - 경주의 새로운 도서관의 제안
대지는 광활한 공원의 모습으로 지역주민에게 열려있는 공간이다.  대지내의 특성과 경주라는 지역성과 더불어 경주 복합 문화도서관은 과시적이고 기념비적이지 않은 대지와의 관계를 가져야한다. 단편적인 도서관의 형상, 경주의 형태적 표방이 아닌 경주의 건축과 부합하는 건축물 내부에 조용히 품어낸 도서관을 제안한다.
경주의 고유한 지역성, 시간성
도서관의 대지는 옛 경주시절부터 이어져 온 길과 맞닿아 있다. 지금은 거의 잊혀졌지만, 이 길은 도시와 공원, 복원 중인 읍성, 황리단길, 그리고 여러 문화재가 자리한 땅을 관통하며 과거의 흐름과 기억을 품고 있다. 그 위에 놓인 도서관은 이 오래된 길이 지녔던 연결성을 오늘의 도시 맥락 속에서 다시 호출하며, 도시와 자연, 사람과 문화를 이어주는 매개로 작동한다. 아울러 대지는 황성동과 황성공원의 경계에 위치한, 과거 농지에서 도시조직으로 편입된 장소 이기도 하다. 한때 들판이던 땅이 공원과 맞물리며 도시의 가장자리에 놓이게 되면서, 이곳은 의도치 않게 도시와 자연의 경계를 조정하고 중재하는 역할을 요구받게 되었다. 도서관은 이러한 변화를 수동적으로 수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지가 품은 기억과 현재의 공원 풍경, 주변 도시 구조를 함께 끌어안아 오래된 길, 공원, 도시를 조용히 관통하는 새로운 문화적 장소가 되고자 한다.
도시 - 공원 - 도서관의 매개
대지와 도시의 맥락에 맞는 메스와 옛길의 흐름에 따라 공원을 다시 연결하는 배치와 열림 - 집중 - 관조로 이어지는 수직적 연결을 통한 아트리움, 전통을 현대적으로 변주한 역쉘 목구조의 지붕을 통해 경주만의 정체성을 담아낸 건축을 제안하며, 공원속 고립된 형태적 오브제가 아닌, 고유성과 시간성을 재해석한다.
열림 - 집중 - 관조의 도서관
방문객의 많은 비율은 도서관 내의 오래 머물수 있는공간이 될것이다. 건축적 제안은 단순한 프로그램 나열이 아닌, 수직적으로 연계되는 하나의 시퀀스로 계획된다. 1층은 가장 활기있고 개방된 층으로, 사람들이 만나는 사회적 레벨. 2층은 빛과 환경을 조율하며 전시와 자료 관리가 안정적으로 이루어 지는 문화레벨, 3층은 숲에 둘러쌓인 독서와 사유에 깊이 몰입하는 관조의 레벨로 구성된다.
향과 채광을 조직하는 경주 복합 도서관
열림과 개방성, 도서관의 특수한 환경에 최적화된 구성을 위해 일광분포, 시간대별 투과량에 대한 입변의 변화와 전략은, 내외부 공간의 환경을 제어한다. 이중외피 - 수직루버- 수평루버의 적용은 입면의 다양성과 함께, 내부의 독서 환경의 분위기를 조율한다.
전통의 변주, 재해석의 목구조 시스템
역쉘 [Reverse Shell] 형식의 목구조는, 기존 목조건축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전통 목조건축의 지붕 구조와 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독창적인 사례가 될것이다. 7겹의 적층된 글루램 [Glulam] 부재는 동아시아 목구조의 공포와 지붕 맞춤-이음 방식의 계승으로, 이를 변형과 재해석을 통해 구현된다. 금속 철물과의 정밀한 결합을 통해 현대 건축에 요구되는 구조 성능과 맞닿은 새로운 하이브리드 목구조를 제안한다.
위치 : 경상북도 경주시 황성동 948-5일원( 황성공원 내 )
대지면적 : 30,000 ㎡
건축면적 : 3,587.01 ㎡
연면적 : 10,085.46 ㎡
건폐율 : 11.96 %
용적률 : 33.62 %
규모 : 지상 3층, 19.20 m 
구조 : 철골철근콘크리트(SRC), 목구조+철골구조
공동작업 : (주)선진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 김재경 건축연구소 [JK-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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